[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오랜 기간 연애한 연인들도 다툰다. 사소한 이유로 서운함을 느끼고 토라지기도 한다.
연애 기간이 오래됐다고 해서 의견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다.
서로 '이 단어'들을 쓰지 않고, 다툰 뒤 배운 것들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연인과 싸우다가 아무리 화가 나도 사용해서는 안 될 두 가지 단어가 있다.
이 두 가지는 바로 극단적 언어와 당위적 언어다.
극단적 언어는 '항상, 늘, 언제나, 맨날' 같은 표현들이고 당위적 언어는 '반드시, 꼭, 확실히' 같은 표현들이다.
예를 들면 극단적 언어를 사용하는 커플의 싸움 이렇다. 여자친구가 "자기는 왜 매일 약속을 안 지켜?"라고 말한다면, 남자친구는 약속을 안 지킨다는 말보다 '매일'에 격하게 반응한다.
기분이 상한 남자친구를 보면 여자친구는 남친이 대화의 초점을 흐리고 자신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여길 테다.
반대로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자기를 항상 약속을 안 지키는, 신뢰 없는 연인으로 여긴다고 느낀다.
당위적 언어를 사용하는 연인들의 싸움도 비슷하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절대 그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한 번만 더 해봐"라는 말을 들은 상대방은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뭐? 하면 어떡할 건데?'라고 반박한다.
그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아 달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겠지만, 상대는 '분명히' 등의 단어에 반발심이 든다. 결국 이렇게 단어 하나, 말 한마디가 심한 감정적 싸움으로 커지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극단적 언어는 현재 사실을 나타내는 단어로, 당위적 언어는 앞으로의 소망을 나타내는 단어로 바꿔서 사용해야 한다.
"너는 늘 그런 식이야"라는 말은 "오늘 너의 행동은 이랬어"라고 바꾸고, "내가 분명히 그러지 말라고 말했지"라는 말은 "나는 네가 그러지 않으면 정말 좋겠어"라고 바꿔보자.
단어 하나만 바꿔도 감정 조절이 훨씬 쉬워지고, 작은 다툼은 그렇게 작은 다툼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이는 유선경 저자가 쓴 '어른의 어휘력'에 나오는 내용이다. 둘의 관계를 훨씬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거나 현명한 다툼을 하고 싶다면 위 내용을 꼭 기억하고 따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