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펜션 놀러 갔다 수심 1m 수영장에서 '다이빙'한 뒤 하반신 마비된 25살 청년 (영상)

인사이트YouTube '잼뱅TV'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순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게 된 25살 청년이 사연을 전했다.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잼뱅TV'에는 "20대 청년이 하루아침에 하반신 마비가 된 이유와 생각보다 위험한 행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통해 사연을 전한 97년생 김유현씨는 군 복무 시절 외박을 나왔다가 불의의 사고를 겪었다. 유현씨의 하반신이 마비된 원인은 다름 아닌 '다이빙'이다.


당시 친구들과 함께 펜션 수영장에서 놀던 유현씨는 1M가 조금 넘는 수심에서 다이빙을 시도했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단한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유현씨는 그 순간 가슴 아래로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땅에 부딪치자마자 팔이 저리더니 딱 절단된 느낌, 가슴만 떠다니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유현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프기보단 몸이 없어진 기분이 들었으며 물 밖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다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후 담당 의사는 수술에 앞서 "죽을 수도 있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수술해야 한다"고 가족들에게 당부했다.


병원에선 머리를 부딪친 충격으로 유현씨의 목뼈 5번, 6번, 7번이 모두 산산조각 났고, 그 조각들이 신경을 찔러 신체가 마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가볍게 생각했던 다이빙이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유현씨는 그렇게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가게 됐다.


인사이트YouTube '잼뱅TV'


유현씨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다시 눈을 떴다. 이후 꼬박 10개월의 재활 치료를 견디고서야 몸을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기는 등 혼자서 무언갈 할 수 있게 됐다.


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던 유현씨는 병원에서 극심한 우울감을 느꼈다. 그는 "죽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혼자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애써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유현씨는 3개월 후 절망적인 상황을 딛고 다시 앞으로의 일상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은 장애인이 살기에 최악인 나라"라며 아쉬움에 대해 토로했다.


약을 먹어서 방광 조절을 해야 하는 유현씨가 배뇨를 하기 위해선 1회용 소변줄을 써야 하는데, 국내에선 장애인 화장실을 찾기가 비교적 힘들었고 또 공간이 불충분한 경우가 많았다.


또 사고 전 즐겨 찾던 햄버거 전문점 방문도 유현씨에겐 힘겨운 과제였다. 화장실은 2층에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없었고, 특히 키오스크 주문 시 높은 위치에 있는 메뉴는 손이 닿지 않아 선택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YouTube '잼뱅TV'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현씨는 밝은 미소를 띤 채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제가 잘못해서 다친 거고,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이어 "걷지 못한다고 해서 제약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불편해서 그렇지 사는데 큰 지장은 없다"면서 "물론 직업적 측면에선 뒤떨어지겠지만 일단 지금은 재밌으니까"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유현씨의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 분이 카메라 앞에 서서 웃으며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통, 그리고 눈물이 있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척추 수술하는 의사로서 저분은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강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마인드에 존경을 보냅니다" 등 깊은 감동을 받고 응원했다.


한편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김유현씨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수는 약 1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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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잼뱅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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