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쌤 페미죠?"...전교조 "20대 여교사 67% '젠더폭력' 피해경험"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20대 여교사 중 절반이 훌쩍 넘는 이들이 페미니즘 문제로 학생들과 부딪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 1,130명을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학교 내 페미니즘 백래시·성희롱·성폭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내에서 "페미니즘 관련 조롱이나 혐오 발언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3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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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 보면 여교사의 경우 37.5%가, 남교사 19.6%가 "한 번이라도 이러한 피해 경험이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메갈', '페미'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묻는 행위가 17.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혐오표현 발언이 16.6%,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 12.8%, 성평등 수업에 대한 방해 및 거부가 8.2%였다.


연령대별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젠더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교사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20대 여교사의 경우에는 70%에 육박한 66.7%가 "젠더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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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백래시 행위자로는 학생이 66.7%로 가장 많았고, 동료 교사(40.4%), 학교 관리자(18.7%), 학생의 보호자(8.1%) 순이었다고 전했다.


또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여교사는 41.3%, 남교사는 21.3%였는데, 그 가운데 20~30대 여교사의 경우에는 무려 66%가 학교에서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피해 경험으로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23.1%)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어 특정 성별 비하·혐오 발언(15.9%), 음담패설·성적 농담(13.0%)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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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성희롱 행위자로 여교사는 학생(55.8%), 남교사는 동료 교사(6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피해 조치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전교조는 "학습권과 노동권, 생존권을 위협하고 성차별적 학대로 이어지는 페미니즘 백래시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구성원들의 성차별적 인식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