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강원랜드 운영기간이 2045년까지로 20년 늘어난 가운데 제주도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자는 대선 공약이 등장하는 등 카지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카지노 산업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관광산업이 숨을 멎으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포스트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 기대감이 가장 큰 산업이기도 하다.
카지노는 17∼18세기 중상주의 시대에 무역과 상업으로 부유해진 시민 계급(부르주아)이 도박과 투기에 참여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도박으로 시작된 카지노가 합법화 된 것은 정부의 세수 증대 필요성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카지노 합법화는 베네치아공화국에서였다. 17세기 초 유럽 무역의 중심이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이동하면서 국력이 쇠퇴한 베네치아는 1638년 공공 도박장인 산 모이세 리도토(Ridotto di San Moise)를 개장하면서 카지노를 합법화했다.
최근에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관광명소인 보라카이에 카지노 영업을 허가했다. 도박을 혐오한다면서 재임 기간에 카지노를 새로 승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필리핀 경제가 악화되고 세수 부족이 심해지면서 기존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967년 인천 올림포스 호텔에 최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가했다. 경제개발에 필요한 외화를 획득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후 파라다이스, 워커힐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허가되었고 2000년에는 강원랜드 개장으로 내국인 카지노가 허가됐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복합리조트 개발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2017년 4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2018년 2월 제주신화월드 랜딩 카지노, 2021년 6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등 3개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오픈했다.
2023년에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개장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1개의 내국인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카지노는 도박중독 등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경제적 효과 등 편익이 크다는 이유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카지노 산업에 부정적이던 일본도 2018년 뒤늦게 합법화를 추인했다. 30년간 경제 침체를 겪어온 일본이 2020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지방경제 활성화 등 내수 진작 및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3개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면서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는 2026년경 일본 카지노 개장으로 우리나라의 관광·카지노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카지노 고객 감소는 물론 강원랜드 고객의 대거 이탈로 연간 2조7000억 원이 유출될 것으로 조사됐다.
'카지노'의 정인준 저자는 "생존 위기에 빠진 한국 카지노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산업을 규제·감독하는 법제도 개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저자는 카지노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다. "카지노정책과 규제시스템에 관한 연구"로 관광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의 호텔·카지노 관광학과 교수로 카지노 이론을 강의했으며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마케팅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장 실무에 대한 지식도 쌓았다.
이 책 '카지노'에는 카지노의 역사에서부터 카지노 게임의 종류, 카지노 효과, 규제 정책, 해외 카지노 산업 실태와 운영, 카지노의 미래,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의 역사와 발전 등 카지노에 관한 모든 이야기와 정보가 전문적인 식견으로 잘 풀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