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11살 딸의 가족에게 오은영 박사가 솔루션을 내놨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의 거짓말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금쪽이는 마를 포함해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
금쪽이는 집에 놀러 온 친구에게 "우리 엄마는 아수라 백작 부인이다. 한쪽은 악마, 한쪽은 천사다. 그냥 무서운 사람"이라며 "넌 우리 엄마 실체를 몰라. 너희 앞에서는 나한테 잘해주지만, 너희가 가면 싹 바뀐다. 사실 나도 두 얼굴"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저녁 식사 후에도 엄마는 영어 숙제를 하지 않은 금쪽이를 타박하며 계속 티격태격했다.
오후 7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금쪽이는 눈꺼풀을 깜빡이며 졸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금쪽이는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가면서도 비몽사몽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자고 싶다는 금쪽이에게 엄마는 "그러니까 낮에 숙제 하라니까"라고 했고 "단어 외웠다"는 딸의 말에도 "테스트 해보겠다"고 불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며칠 후 금쪽이가 학원에서 단어를 한 개 밖에 틀리지 않아 삼겹살 파티를 하는 상황에서도 결국 대화 주제는 금쪽이의 공부 문제로 흘러갔다.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에 거주 중인 금쪽이 엄마는 다른 집에 비해 교육양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의사가 꿈인 아이를 위해서라도 수학이냐 영어는 필수라는 것이다.
오은영 박사는 냉정하게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초등학교 4학년에게 버겁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숙제가 많은 날 엄마는 '오늘 할 일'까지 체크한 뒤에야 외출했고 집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숙제하고 있어? 영어 숙제 해라"며 잔소리를 했다.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숙제를 했는지 체크했고, 거짓말을 한 딸을 질책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유난히 거짓말의 진위와 사실 관계에 집착한다며 "부모,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거짓말을 다루고 대하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모에게 조언했다.
엄마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금쪽이는 반성하면서도 엄마가 자신을 ‘필요 없는 존재’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금쪽이는 "엄마가 나를 조금만 더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반려동물보다 사랑을 덜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를 향해 "그동안 팩트 체크를 열심히 하셨다. 이제는 팩트 체크 그만 애정 체크를 해라"며 아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떠보지 말고, 사실인지 알 수 없을 때는 아이가 하는 말을 믿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