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토막살인범 오원춘이 자기 변호해 줄 인권 변호사 만나 처음으로 내뱉은 말

인사이트오원춘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12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을 시도한 후 토막 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오원춘.


그는 재판장에서 자신을 변호해 줄 인권 변호사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물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출연해 자신의 겸험담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비롯해 다양한 이들의 변호를 맡으며 누명을 쓴 이들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인사이트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박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국선 변호사 시절 변호를 맡았던 오원춘 사건을 회상했다.


그는 "거부할 수도 있지만 범인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오원춘이 저한테 처음 건넸던 말이 기억난다"라며 "'내가 조선족이라 불리한 재판을 받을 수 있냐'라 하더라"라고 오원춘이 자신에게 했던 질문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제가 그 당시에 뭐라고 했냐면 이건 미국인, 한국인 어느 나라 사람이더라도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 나올 사건이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엔 황당한 질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자기 행동에 반성 없이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지 싶었다. 그런데 '도대체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떤 차별을 받았길래 이런 생각을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그는 또한 사건 발생 당시 소란이 일었을 텐데 어떠한 신고도 없었다며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상한 소리 난다고 누가 신고만 한다면"이라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실제 피해자는 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곳에 있는 오원춘의 집에 끌려갔을 때 안방에 숨어 문을 잠그고 112에 신고를 했다. 저항 및 소음이 컸으리라 짐작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인범 사고방식은 진짜 다르구나", "그 와중에 자기가 받을 차별 걱정을 먼저 하다니", "뭔가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파산 변호사'라는 별명을 가진 박준영 변호사는 고졸 출신 인권 변호사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