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사람이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달린것"...'펫키지' 김희철 유기견 발언에 우려 표한 동물단체

인사이트Instagram 'animal_kara'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동물권행동 카라 측이 가수 김희철의 유기견 관련 발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 27일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JTBC 예능 프로그램 '펫키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26일 JTBC '개취존중 여행배틀 - 펫키지'에서 김희철은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진짜 대단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희철은 "솔직한 말로 강아지를 키우는 전문가들은 초보 애견인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JTBC '개취존중 여행배틀 - 펫키지'


한 번 상처받은 유기견은 사람한테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이유였다.


카라 측은 "'전문가들은 절대 유기견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마치 유기동물을 반려하기 어려운 동물로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카라와 같은 시민단체를 비롯해수많은 후원자, 봉사자, 그리고 시민들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친다. 펫숍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생산'돼 경매장에 붙여지고 판매되는지, 또 번식장에 남은 동물들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한편, 유명인의 말 한 마디가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방송과 패널의 힘은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JTBC '개취존중 여행배틀 - 펫키지'


또 카라 측은 "유기동물은 제각기 개별성을 가진 생명으로서 성격도, 건강 상태도 모두 다르다. 사람이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따라 친화적이고 구김살 없는 건강한 동물이 될 수도 있고, 그 동물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몇 년이 걸려서야 겨우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카라 측은 JTBC 측에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점을 정리한 공문과 카라가 제작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라 측은 "유기동물들은 법률의 허점과 더불어 방송에서 만들어지는 프레임으로 더 사각지대로 내몰리고는 한다. 방송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를 바란다"라고 요청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JTBC '개취존중 여행배틀 - 펫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