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배구 선수 김연경이 터키에 진출했을 때 선수 사이에서 은근히 왕따를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연중 라이브'에서는 완벽한 실력으로 '배구여제'가 된 김연경의 모습이 재조명됐다.
방송에서는 김연경이 배구 선수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2005년 프로 리그 입단 시절부터 소개됐다. 이어 3년 연속 MVP를 받았다는 것과 여자 선수 최초로 외국 리그 진출했다는 이력이 나왔다.
실제로 김연경은 일본에 이어 배구 강국 터키까지 진출하면서 여자 배구 선수로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바 있다.
그러나 김연경의 해외 진출이 쉽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김연경은 과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터키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페네르바체에 왔을 때는 당장 내일이라도 짐을 싸서 (한국으로) 가고 싶었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연습에 나가기 두려울 정도였다는 김연경은 "아시아 선수가 많이 없었다. (다른) 선수들이 은근히 나를 따돌리는 게 느껴졌다. 나에게 공을 안 주더라. 하루하루가 버거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해 간 만큼 김연경은 터키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갔다. 그리고 경기에서 모든 걸 보여주면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동료들이) 힘들 때도 옆에 있어줬다"라며 동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차별과 편견에 맞서 김연경은 실력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결국 동양인 최초로 터키 리그 주장이 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범접할 수 없는 실력으로 그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우승컵을 안겨주며 MVP 2관왕으로 오르는 등 월드클래스 선수임을 입증했다.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누군지 실력으로 증명해낸 김연경의 일화에 많은 이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그는 지난 27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이후 행보에 대해 방송 진출과 배구 지도자 등 다양한 분야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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