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클래식은 공연장에서만 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그만, 클래식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순간을 더욱 아름답고 빛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만, 이럴 때 어떤 클래식을 들으면 좋을지 모를 뿐이다. 그런 당신에게 음악이 필요할 때마다 '찰떡같이' 어울리는 곡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 바로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이다.
30여 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온 저자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겪으며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과 감정, 고민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마다 들으면 좋을 클래식 곡 2~3개를 소개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긴장감이 필요할 때, 사랑하는 이와 이별했을 때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40여 개의 순간과 그 순간을 더욱 빛내줄 90여 개의 클래식 곡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곡을 소개하면서 작곡가들이 해당 곡을 만든 이유나 당시의 상황과 감정, 곡에 숨겨진 에피소드 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예를 들면, 산책하면서 들으면 더 활기차고 기분 좋은 산책이 될 수 있게 해 주는 곡으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왜 이 곡이 산책하며 듣기에 좋은지, 어쩌다 '미완성'이라는 제목이 붙게 되었는지, 슈베르트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이 곡을 만들었는지 등 작품의 이면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이렇게 책에 수록된 96개의 클래식과 96개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읽고 듣다 보면 매 순간이, 그리고 인생이 얼마나 풍요롭고 다채로운지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글과 함께 수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유튜브로 연결되어 그 자리에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영상들은 수많은 연주자의 영상 중에서도 곡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저자가 직접 엄선한 것이기에 곡의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