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양궁 국가대표 선수 김제덕의 아버지가 아들을 향한 미안함에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오른 김제덕 선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제덕은 아버지 김철규 씨와 함께 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을 찾았다.
김제덕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렸고 할머니는 김제덕에게 "너 (경기) 할 때 울었다. 할머니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기로 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고,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깊게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제덕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오열했다.
김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뇌출혈이 세 번 왔다. 원래 뇌경색이었는데 모양이 변하면서 출혈이 세 번이나 왔다. 왼쪽엔 (안면)마비가 오고 살도 30kg 이상이 빠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아들한테는 잘해주지 못해 억장이 무너진다"고 아들에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17살 김제덕은 아버지와 달리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제덕은 할머니에게 "할머니, 아빠 걱정 안 해도 돼. 멀리 떨어져도 아빠 계속 신경 쓰고 있으니까"라고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인터뷰에서 김제덕은 "제가 아빠를 챙겨줘야 하는 입장이다. 아빠 몸이 좋은 편이 아니다. 좀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멀리 있더라도 전화 자주 하면서 아빠를 챙기면서 계속 효도하고 싶다"고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돼 어린 나이에 사실상 가장이 된 김제덕의 의젓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뭉클함을 표현하면서도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