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상위 20% 부자들만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 1천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6만 6천원으로 6.3% 줄었다.
하위 20% 가구의 소득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위 20%와 하위 20% 간 소득 격차로 보는 분배 지표가 더욱 악화했다.
소득 유형별로 살펴보면 2분기 근로소득은 274만 3000원으로 6.5% 늘었고 사업소득도 80만 6000원으로 3.6% 늘었다.
이는 4차 대유행 시작 전인 지난 2분기에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고용 상황이 좋았던 데다가 자영업 상황이 개선되면서 근로·사업소득이 동반 증가한 효과다.
그럼에도 전체 가계 소득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이전소득' 감소가 지목됐다. 지난해엔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재난지원금 효과 소멸로 인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실질적 분배는 악화됐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5월에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했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