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큰 교통사고에도 '뱃속 아기' 살리려 마취 없이 '얼굴 700바늘' 꿰맨 여배우

인사이트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배우 오미연이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장애를 얻을 것을 감수하고도 수술을 포기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는 오미연이 출연해 임신 4개월 차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을 언급했다.


광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의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사고였다.


오미연은 "음주운전 차량이 세 라인을 침범했는데 그중 나를 제일 먼저 쳤다"라며 "부상이 심각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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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당시 오미연은 이마가 다 찢어져 얼굴을 600~700 바늘 꿰매는 7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


또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진 것에 이어 손목, 왼쪽 다리는 골절되고 인대가 나간 상태였다.


이 가운데 오미연은 전신마취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미연은 "임신 중이라 수술을 하려면 아이를 포기해야 했다. 태동이 있어서 포기를 못하겠더라"라며 "'다리 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 다리를 절겠다'라고 했다"라며 은퇴와 장애까지 얻을 것을 감수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수술을 거부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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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포기하고 깁스로 대신한 오미연은 고통을 인내했고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통사고 여파인지 7개월 만에 조산을 한 오미연은 "사고 후 3주쯤 지나니 아이 머리와 눈이 커져서 ET 같았다. 검사 결과 뇌수종이었다"라며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한쪽 뇌가 비어있었다. 아이를 수술 시켜도 건강하다는 보장을 못 한다고 했다.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사실 마음으로 아이를 포기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오미연 남편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딸의 치료에 힘쓰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오미연은 "딸이 건강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장애가 없다. 가끔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보통 사람도 머리가 아프다"라면서 "딸은 지금 30대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얘기를 마쳤다.


인사이트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