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를 때는 '십만전자'가 코앞인 것 같았지만 떨어질 때는 아니었다.
약 8개월 동안 8만원대 '박스권'을 형성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땅이 깊은지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1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8일)보다 800원(-1.08%) 떨어진 1주당 7만 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만 4,600원까지 오르며 상승 마감을 기대하게 했지만 결국 튀어나오는 매도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하락하고 말았다.
삼성전자가 1주당 7만 3,100원이 된 건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0일 해당 가격을 돌파해 9만원대까지 치솟은 뒤에는 아무리 하락해도 해당 가격까지 떨어지지는 않았다.
약 8개월 만에 최저가격을 찍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
올 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는 사실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최근 반도체·메모리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일시적인 하락일 뿐이라는 분석이 맞부딪힌다.
시외거래에서는 7만 3,100원보다 400원 더 떨어진 7만 2,700원에 거래되면서 내일 또 하락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체적으로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더 많다.
동학개미들은 분할매수에 들어갔다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건 개미들이었다. 이번에도 개미들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방어하고 종국에는 끌어올릴 시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개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오늘(19일) 기준으로 70조를 넘었다. 그 가운데 절반가량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