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8일(토)

탈레반 사태로 재조명되는 6년 전, 이웃집찰스에 나왔던 '아프간 난민 가족' 방송편

인사이트KBS1 '이웃집 찰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이슬람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해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서둘러 아프간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아프간인들도 조국을 떠나고 있다. 


탈레반이 완전 점령을 완료한 이후 인권·치안 수준이 급전직하할 거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KBS1 '이웃집 찰스'에 출연한 한국에 거주 중인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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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이웃집 찰스'

 

2015년 '이웃집 찰스'에 출연했던 '아프가니스탄 6남매 가족' 이야기다. 


당시 가족들은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던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한국에 거주 중인지 3년이 되던 때였다.


제작진들은 촬영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엄마와 큰 딸이 있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촬영을 거부한 것이다. 


인사이트KBS1 '이웃집 찰스'


결국 엄마와 큰 딸의 얼굴은 방송에 담지 않고 촬영에 여성 제작진만 투입된다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촬영이 제개됐다.


아이들의 엄마 삐삐 미리암은 얼굴은 나오지 않은 채 손만 나온 상태로 "안녕하세요 나히드 엄마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촬영 당시 12살이었던 나히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엄마와 언니,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쉬고 있던 아빠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6남매의 아버지인 압둘 구두스의 친구들이 집으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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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이웃집 찰스'


평소에 비어있던 공간에 친구들이 모였는데, 나히드는 여자라는 이유로 손님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손님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도 직접 가져다 주지 못하고 사진으로 손님 상차림을 확인해야 했다.


나히드는 사진을 확인한 뒤 궁금해 할 엄마를 위해 엄마가 있는 방으로 가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저희 엄마가 걱정되는 게 아빠가 (음식을) 반대로 놔둘까봐"라며 "왜냐면 예쁘게 잘 놔야하는데"라고 엄마를 대신해 걱정을 늘어놓았다.


인사이트KBS1 '이웃집 찰스'

 

그러면서 "(아빠가) 음식을 잘 배분해 놓아야하는데 한쪽에 많이 놓고 다른 한 쪽에 조금 놓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철저히 구분돼 있고 상대적으로 여성의 자유도가 낮은 아프간인들의 문화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어제(18일)에는 한 아프간 여성이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인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총살을 당했다. 


또 수도 카불에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광고, 사진 등을 길거리에서 모두 없애는 등 여성을 향한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