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30분에 1년씩 늙는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영화 '올드'의 신선한 설정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연출한 샤말란 감독의 새 영화 '올드'가 개봉했다. '올드'는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설정을 내세운다. 얼마나 빠르게 흐르냐면, 1초가 닷새와 같다. 30분이면 1년, 1시간이면 2년이 흐르는 셈이다.
이 이야기는 '샌드 캐슬'이라는 작품이 모티브가 됐다. 원작이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의 모호함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면 영화는 이야기 틀 속에 스릴러적인 요소와 서스펜스,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담아내는 데 주목했다.
특히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안긴다.
아침에 도착한 어린이는 점심 때쯤이면 청소년이 되고, 어른은 저녁 때쯤이면 늙어 죽는다. 칼에 살짝 벤 상처 정도는 금세 아물지만, 탁구공만 한 종양은 몇 십분 만에 멜론만큼 커진다.
이상 현상을 눈치챈 이들은 이곳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고 왔던 길로 나갈 수도 없다. 이들은 꼼짝없이 해변에 갇혀 신체의 자연스러운 노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한다.
이런 흥미로운 설정은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영화를 본 이들은 "이런 걸 생각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감독이다", "샤말란 특유의 분위기와 미스터리한 톤은 알아줘야 한다" 등의 반응으로 신선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 감독을 좋게 평했다.
또 다른 이들은 "재미랑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소재와 설정이 흥미로웠다" 등의 반응으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명작이었다는 극찬도 줄을 이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진행속도는 빠르지만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는 평도 남겼다.
'올드'는 개봉 첫날 기준 누적 관객수 2만 879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싱크홀', '인질' 등 흥행기록을 쓰고 있는 한국 영화들 사이에서 개봉한 '올드'가 추후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