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남자친구가 돈을 쓸 때마다 생색을 내는 것에 지쳐 이별을 통보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실연박물관'에는 5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25살 여성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같은 교회를 다니며 소심했던 본인을 챙겨준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반해 먼저 고백하고 19살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연자는 평소에 지출을 잘 안 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남자친구와 소비 습관이 너무 맞지 않았다.
사연자는 중학생 때부터 사고 싶었던 70만~80만 원짜리 인형을 돈을 모으고 모아 23살에 어렵게 샀는데, 남자친구는 왜 이렇게 비싸냐며 마음에 안 들어 했다.
또 남자친구는 컴퓨터 사려고 모아놨던 돈을 데이트 비용으로 다 썼다고 생색을 낸 적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는 미리 알아 놓은 레스토랑으로 사연자를 데리고 가 5~7만 원어치 스테이크를 먹었다.
맛있게 먹고 나서 남자친구는 "나와서 먹으니까 이 정도 드는구나"라고 이번에도 돈을 언급하며 생색을 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사연자는 눈치 보이고 서운하다고 말했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며 그냥 얘기한 거라고 해명했다.
그렇게 넘어가나 했더니 사연자는 군 복무 중인 남자친구와 6개월 만에 만난 날 폭발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휴가를 기념해 여수 '호캉스'를 계획했고, 사연자는 직접 숙소를 알아보고 돈까지 지불했다.
치킨을 시켜 먹으며 즐겁게 놀던 중 남자친구는 식비가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 산책을 할 땐 역시 여수는 볼 게 없다고 비관적인 태도로 나오기도 했다.
결국 사연자는 결혼하면 10원 하나 가지고도 가계부를 써야 될 것 같은 숨 막힘에 이별을 통보했다.
그럼에도 사연자는 5년 동안 좋은 추억도 많다며 나쁜 감정은 없고 남자친구가 본인한테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관련 영상은 56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