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수많은 기증자와 수혜자들을 만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신혜림 씨가 눈물을 참지 못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1초의 승부사'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신혜림 씨는 1초의 승부사 중 가장 마지막 차례로 등장해 내 일이 아닌 것 같고 막연하게 느껴지는 장기이식에 대해 알리며 드라마보다 더 큰 몰입감을 안겼다.
특히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뇌사자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20대 초반의 남성분이었는데,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추정자가 되어 저희에게 연락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혜림 씨는 "그 분은 생활 형편이 안 좋아서 늘 어머니에게 든든한 보탬이 되는 아들이었고 군대 제대하고 나서 오토바이로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하시면서 집안 생계에 보탬이 되시던 분이었다"라고 청년에 대해 소개하며 "그날은 겨울이고 엄청 바쁜 날이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청년이 밥도 못 먹고 일하는데 가게 사장님이 피자 한 판 주면서 가족과 같이 나눠 먹으라 했다더라. 그걸 집에 가져다주고 오는 길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하며 그때는 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장기이식은 흔히 말하는 몇만 분의 1로 받을 수 있다. 신혜림 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수혜자들이 꼭 감사한 마음을 안고 잘 살아야 된다고 말했다.
신혜림 씨는 "수혜자 분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지내다가도 사람인지라 잊고 사실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생명을 버려서 남을 살린다는 건 뒤가 없는거지 않나. 내가 그걸 볼 수도 없는 거고. 수혜자 분들이 그걸 반드시 알고 나머지 삶을 정말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신혜림 씨는 이 말을 하며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았다.
수많은 1초들은 누군가엔 눈 한 번 깜빡하면 흘러가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날 신혜림 씨가 전한 1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삶이 걸렸다고 전해 방송을 보던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