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싱어송라이터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힘든 시절에 쓴 곡을 언급하다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잔나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7월 '꿈과 책과 힘과 벽'을 부른 후 오열했던 최종훈의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됐다.
유희열은 "(당시 방송에서는 편집됐었는데) 그날 토크 중에도 되게 많이 울었다. 손까지 떨면서 울어서 너무 놀랐다. 왜 그렇게 많이 울었냐"라고 물었다.
최정훈은 "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니까 제일 슬프다. 그때 그 곡을 낸 이후로 자꾸 어른이 안 되는 것 같고 해서 감정이 올라오더라"라고 말했다.
'꿈과 책과 힘과 벽'에는 성인이 된 후 어른으로 취급받지만 막막한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불안해하는 청춘의 모습이 담겨있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무책임한 격언 따위', '어처구니없던 나의 어린 꿈, 가질 수 없음을 알게 되던 날',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라는 씁쓸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최종훈은 무대 위에서 자주 운다면서 직접 가사를 쓰다 보니 몰입이 잘 되는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최종훈은 특히 '누구나 겨울이 오면'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 유난히 많이 운다고 언급했다.
'누구나 겨울이 오면'은 최종훈이 Mnet '슈퍼스타K'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처참히 떨어진 후 만든 노래다.
자존감이 바닥일 때 상처를 받고 만든 노래라 자주 울컥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종훈은 "(노래를 부를 때마다 힘들게)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라고 말했고, 뮤지션은 유희열도 "시간이 담긴 노래들이 그런 거 같다"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