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부장검사, 경찰 간부 등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와 지난해 "필요하면 연락하라" 등의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동아일보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팀은 김씨의 휴대 전화에서 박 원장과 나눈 휴대전화 문자 다수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문자에는 박 원장이 20대 국회의원 당시 김씨에게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절친이야"라며 "필요하면 연락해"라고 보낸 문자가 포함돼 있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 4월 김씨는 박 원장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시에 "찾아가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박 원장은 "와서 연락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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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해 1월에는 박 원장이 주소를 요청하는 김씨에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동 ○○○호"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박 원장은 김씨에게 "고마워. 손자가 킹크랩 다 먹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문자로 남겼다.
앞서 박 원장은 김씨와 만나 식사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직 의원의 소개로 만난 적 있으나 덕담을 건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씨가 비서를 통해 박 원장 자택으로 선물을 보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특별히 고가이거나 기억에 남는 선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지방의 지역구에서 두 사람이 왜 만나려 했는지, 박 원장의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경찰이 적극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5월 한 생활체육단체 회장에 취임한 김씨는 야권 유력 정치인의 형을 상대로 거액 사기를 친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6월 23일 김씨로부터 고급 시계 등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남부지검 A부장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A검사는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지방 소재 지청 부부장검사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