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럽다"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며 기적 같은 대장정을 마친 여자배구 대표팀이 라바리니 감독과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9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끈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끝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경은 "조금 슬펐던 때가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이 세르비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력 분석할 때 세르비아에 안 될 거란 걸 어느 정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실이 다가오자 선수들이 오열할 정도였다. 감독님이 속에 있던 이야기도 많이 해서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연경에 따르면 동메달 결정전 전날 밤 라바리니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진솔한 속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이렇게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메달을 따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인 선수들은 라바리니 감독의 속 이야기까지 듣고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이번 귀국길에서 라바리니 감독을 포함한 외국인 코치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연경은 "한국에 들어오면 자가격리 대상자여서 함께 들어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많은 사연이 있었던 만큼 함께 하고 싶었고, 같이 오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어제 다 같이 모여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과 고생했던 일들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연경은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우리가 한 팀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팀 스포츠에선 팀워크가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고 이번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점수 0-3(18-25 15-25 15-25)을 내주며 메달 획득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바리니 감독이 이끈 여자 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4강행은 국민들에게 메달 이상의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