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도쿄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톤과 경보 경기는 5~8일 도쿄가 아닌 홋카이도 삿포로시에서 열린다.
도쿄의 무더운 더위를 피해서이다. 하지만 올여름 홋카이도에 21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폭염으로 삿포로의 기온이 도쿄보다 더 높은 34~35도까지 올라가 선수들의 기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오늘 7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시작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 최경선(29·제천 시청) 선수가 탈진해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오늘 경기는 무더위 탓에 예정된 출발시간 보다 한시간 빠른 오전 6시 시작됐다. 선수들은 하루 전 출발 시간 변경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경선은 초반 5km 지점을 각각 18분 9초로 통과해 선두권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스 막판으로 가면서 힘이 떨어지며 경기 도중 도로 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최경선은 레이스를 마치고 휠체어에 실려 휴식장소로 이동할 정도로 탈진했지만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
최경선(29)이 폭염 속에서도 역주를 펼치며 목표였던 2시간 40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완주했다.
그는 2시간 35분 33초를 기록하며 34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출전한 안슬기(29·SH공사)도 섭씨 30도에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완주했다. 기록은 2시간 41분 11초로 57위를 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 우승은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페레스 제프치르치르(28·케냐)가 차지했다. 제프치르치르는 2시간 27분 20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한편 이번 경기에 출전한 88명의 마라토너 중 73명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15명은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