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어제(6일)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브라질에 0대3으로 대패했지만,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을 향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랭킹 2위인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고, 올림픽 4강 진출만으로도 이미 한국 여자 배구 역사를 새로 쓴 것이기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번 올림픽 매 경기마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실력을 선보여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선수들이 이처럼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각 선수의 기량뿐만 아니라 선수들간의 팀웍, 끈끈한 케미도 큰 역할을 했다.
이런 모습은 경기 중에 그대로 드러났다. 누군가 잘했을 때는 아낌없이 칭찬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실수를 했을 때에는 격려를 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유독 김희진이 경기 중 실수를 하면 김연경, 김수지 등 동료들이 우르르 달려가 머리를 쓰다듬고 눈을 바라보며 "괜찮다", "신경쓰지 마라"라고 위로하는 모습이 여러번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한유미 전 배구선수이자 현 해설위원은 "김희진이 금방 의기소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걸 선수들도 알아서 달려와서 괜찮다고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수를 하고 위축돼 있을 김희진의 긴장을 풀어주고 다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돕기 위한 동료들의 특별한 배려였던 것이다.
반대로 김희진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거나 득점했을 때 역시 김희진을 껴안고 칭찬을 쏟아내며 "잘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이처럼 선수들의 끈끈함과 서로를 향한 배려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아직 대표팀의 이번 대회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다.
캡틴 김연경이 이끄는 대표팀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는 내일(8일) 오전 9시에 펼쳐진다.
세계 랭킹 12위 한국이 6위 세르비아를 꺾고 값진 동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