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올림픽 금메달 못 딴 건 아쉽지가 않아요"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결승행 티켓을 놓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금메달은 잊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한국 야구대표팀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대7로 대패했다.
이로써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디펜딩 챔피언'의 지위도 내려놓게 됐다.
이날 선발은 '고졸루키' 이의리였다. 그는 5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희망읠 줬다. 하지만 그다음 올라온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한국은 패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13년 전(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이 정도 부담은 없었다"라며 "그때는 즐겁게 경기하다 보니 연승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국민들이 납득하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을 못 딴 건 아쉽지가 않다"라며 "선수들이 발전하는 걸 봤다. 보완할 부분도 봤다. 금메달은 잊고 내일 휴식 잘 해서 마지막 경기 잘 치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요원들이 더 포진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과로 얘기한다면 감독이 할 말은 별로 없다. 마지막 경기 남았으니까 기다려주면 좋겠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