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여자 육상 단거리 선수하면 질끈 묶은 머리에 화장끼 없는 얼굴이 단번에 떠오른다.
그런데 금발 머리를 휘날리며 풀메이크업으로 등장해 육상 트랙을 뒤집어 놓은 선수가 있어 재조명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샤캐리 리처드슨(Sha'Carri Richardson)이다. 리처드슨은 지난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 상상도 못할 비주얼로 등장했다.
풀메이크업은 물론이고 긴 손톱에 네일아트까지 한 모습이었다. 또한 운동장에 등장한 순간부터 단 한 번도 머리를 묶지 않았다.
그런데 엄청난 반전이 있었다. 그녀는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하며 상위 3명이 받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리처드슨은 여자 100m 개인 최고 10초72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다.
그녀는 "올해는 나의 해다. 내 이름을 기억하라"고 외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미국 언론 등도 그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리처드슨을 '우사인 볼트 이후 가장 매력적인 육상 선수'라 평가하기도 했다.
육상계의 '라이징 스타'가 된 그녀의 모습을 도쿄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리처드슨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올림픽 선발전 경기가 끝난 뒤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리처드슨은 "도쿄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어 마리화나를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리처드슨은 미국 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한 달'의 징계를 받았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 했다.
화려한 비주얼로 혜성처럼 떠올랐다가 바로 져 버린 샤캐리 리처드슨의 선발전 당시 기량을 아래 영상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