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도쿄올림픽에서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장면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양궁 여자 개인전 중계방송에는 이탈리아 선수가 김제덕 선수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을 건네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의문의 물건을 손에 쥐고 머뭇거리다 김제덕 선수에게 건넸다. 수줍게 선물을 건네는 이탈리아 선수와 깜짝 놀라는 김제덕의 모습은 많은 누리꾼들의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후 이탈리아 선수가 김제덕에게 건넨 물건의 정체에 대해 누리꾼 사이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다. 껌 혹은 사탕 등 간식으로 보인단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김제덕이 직접 등판해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이탈리아 선수가 김제덕에게 건넨 건 다름 아닌 '배지'였다.
지난 4일 김제덕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외국 선수가 관중석에서 제가 응원을 하고 있을 때 준 건 과자가 아니라 배지였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은 외국 선수들한테 축제 같은 분위기인 것 같다. 올림픽에 출전한 걸 기념하고 싶은 선수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 선수가 다른 나라 배지를 교환하고 싶어 했고, 저는 응원을 하느라 못 봤던 상황인데 툭툭 치면서 바꾸자고 해서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과자를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배지 교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훈훈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샀던 것을 익히 알고 있는 듯했다.
또 '제덕쿵야'라는 별명에 관해 "일단 올림픽을 뛰면서는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메달을 따고 나니까 많은 국민들이 별명을 지어주셔서 신기하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에 오른 김제덕은 지난 1일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19일부터 진행될 2021 세계 양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곧바로 비대면 훈련에 돌입했다.
김제덕은 격리 시설과 훈련장에서 정해진 동선에 따라 이동하며 비공개 훈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