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이건 내가 먹을게 형"
T1의 02년생 정글러 '오너'가 페이커를 상대로 신입다운 패기를 선보였다.
지난 4일 T1은 공식 SNS를 통해 "T1 vs BRO Voice Comm [T1 Hidden Track EP.7]"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달 31일 열렸던 프레딧 브리온과의 경기 보이스가 담겨있었다.
이날 경기에는 칸나-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가 선발 출전했다. T1은 페이커의 하드 캐리를 앞세워 1세트 승기를 잡아나갔다.
경기 도중 페이커는 오너를 향해 "나 블루 가능?"이라고 말을 했다.
이에 오너는 "형 블루 있는데?"라고 소심하게 반항했지만 페이커는 "블루 일곱시야"라는 말과 함께 블루를 먹었다.
이 일을 마음에 담아뒀던 것일까. 페이커의 다음 부탁에 오너는 강경하게 대응했다.
게임 후반부 페이커는 적의 레드를 먹어도 되냐고 물어봤지만 오너는 "이건 내가 먹을게 형"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거절을 당할 줄 몰랐던 듯 페이커는 "어... 음... 오케이"라고 답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늘 같은 선배이자 형인 페이커의 부탁에도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는 신입다운 패기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경기는 페이커의 활약을 앞세운 T1이 승리를 거두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T1은 9승 6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