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9년 만의 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어낸 '배구여제' 김연경.
그는 과거 가장 존경하는 운동선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 인물은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다소 의외의 인물이기도 하다.
배구 선수가 아니어서다.
지난달 20일 김연경은 스포츠 매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도움이 된 멘토이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해버지' 박지성을 꼽았다.
김연경이 배구 선수가 아닌 축구 선수 해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운동선수로 꼽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저와 비슷하게 일본과 유럽에서 뛴 경험이 있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연경은 유럽에서 혈혈단신으로 배구 용병 생활을 하며 힘들 때마다 박지성을 보고 많은 힘을 냈다고 한다.
실제 박지성은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3년을 뛰었다. 그리고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11년을 뛰었다.
박지성은 매년 외부의 편견에 맞서며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숱한 인종차별도 이겨냈던 박지성이었다.
특히 박지성은 국가대표 경기 때마다 120% 능력을 발휘하며 '하드캐리'하고는 했다. 월드컵 3회 연속 골의 주인공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원정 월드컵 1승, 원정 월드컵 16강의 주역이었다.
일본과 경기에서 특히 강했다는 특징도 있다.
이 모든 걸 종합한 김연경은 유럽 생활 중 가장 도움이 된 멘토이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박지성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기적적인 결승 진출을 노린다.
브라질은 예선 첫 경기에서 우리에게 0대3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좌절하지 않은 한국은 세계 랭킹이 더 높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를 차례로 꺾었다. 브라질이라고 못 이겨볼 상대는 아닌 것이다.
공은 둥근 만큼 우리의 승리 가능성은 0%가 아니다.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가 또 다른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