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유럽 강호' 터키에 맞서 당당히 준결승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한국 대표팀은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값진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아쉽게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 터키 대표팀의 눈물은 현재 자국에서 며칠 내내 계속되고 있는 산불과도 관련 있다.
경기 전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산불로 많은 피해를 입고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며 승리 의지를 다잡았다.
간절한 바람을 이루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쏟아내면서도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치열한 접전 속에 명승부를 펼친 한국 대표팀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4일 터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에르뎀은 8강전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 감정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4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르뎀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도 인연이 깊다. 김연경이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할 당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나눈 절친이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2017년 터키 리그를 떠날 때에도 에르뎀은 인스타그램에 "복잡한 감정이 든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 남겼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항상 그리울 것"이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패배 후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국 대표팀을 향한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을 해준 터키 선수들을 본 누리꾼들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터키 산불'이 하루 빨리 진압되길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