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러시아의 기계체조 도마 선수 데니스 아블랴진이 세 번 연속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남북한에 막혀 모두 은메달만 목에 걸게 됐다.
아블랴진은 지난 2일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평균 14.783을 기록해 한국의 신재환과 동점을 받았다. 하지만 동점일 경우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규정 때문에 한국의 신재환이 최고점에서 0.033점 앞서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야블라진은 올림픽에 출전할 때마다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2012년 런던대회부터 시작된 그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은 한 번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그는 세 번의 금메달 도전 모두 '코리아' 이름을 달고 나온 선수들에게 밀렸다.
아블랴진은 런던대회에서 양학선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다.
'러시아의 신성'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당시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가장 높은 점수인 난도 7.4점짜리 기술 'YANG Hak Seon(양학선)'을 완벽히 수행한 양학선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듬해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다시 만난 동갑내기 양학선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한 아블랴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했다.
양학선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금메달에 한층 가깝다고 느껴졌던 그의 앞길에 북한의 리세광이 등장해 또 한 번 금메달의 문턱을 못 넘게 됐다.
아블랴진은 체조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29살의 나이에 다시 도쿄 올림픽에 도전했다.
하지만 야블랴진은 또 한번 한국인 선수에게 쓴맛을 봤다. 신재환이 0.033점 차이로 금메달을 가져가며 아블랴진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아블랴진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 세 개째의 메달을 획득해 행복하다. 개인전 금메달을 갖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