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대한민국 여자체조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낸 '도마 요정' 여서정 선수.
1일 여서정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딸의 경기를 직접 중계한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물개박수를 치며 환호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 MBC 예능 '세바퀴'에 출연했던 여홍철-여서정 부녀의 모습이 재조명됐다.
당시 여홍철은 속마음 검증 테스트에서 의미심장한 질문을 받았다. "내 딸 서정이가 올림픽 금메달을 못 따도 상관없다"는 테스트 질문에 여홍철은 단호하게 "네"라고 말했다.
검증 결과 이는 진실로 판명됐다. 이에 여서정은 조심스럽게 "만약 제가 운동을 그만두면 아빠는 후회해요?"라고 물었다.
이에 여홍철은 덤덤하게 "아니요!"라고 답했다. 이 역시 진실로 판명 나자 여서정은 울컥한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힘드냐"는 질문에 여서정은 "운동 그만둔다는 말을 엄마, 아빠한테만 못 말하겠다"며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딸이 고된 훈련에 괴로워하는 모습에 여홍철은 곧바로 달려가 꼭 안아주었다.
딸의 모습이 안타까운 듯 말없이 등을 토닥였다. 여홍철은 "힘든 훈련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딸이 그만두더라도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부녀의 훈훈한 모습은 이번 여서정의 동메달 획득으로 다시금 눈길을 끌며 감동을 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아이가 커서 한국 여자 체조 최초로 메달을 딴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녀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정말 스윗하다"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