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전화하는 걸 좋아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지루함 또는 부담감을 느껴본 적 있는가.
여기 여자친구와 통화만 했을 뿐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난 남성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여자친구 말을 잘 듣자'라는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스웨덴 장대높이뛰기 선수 아만드 뒤플란티스(Armand Duplantis)가 여자친구와 통화 덕분에 코로나를 피하고 무사히 결승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30일 세계 랭킹 1위이자 금메달 유력 후보인 아만드 뒤플란티스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라이벌인 미국 대표 샘 켄드릭스(Sam Kendricks)와 만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며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으나 마침 뒤플란트의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뒤플란티스의 여자친구인 디자이어 잉글랜더(Desire Inglander)는 완벽한 몸매와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스웨덴 유명 모델이다.
뒤플란트는 잉글랜드의 전화를 무시 할 수 없어 받았다가 그만 통화가 너무 길어지고 말았다. 결국 뒤플란트는 켄드릭스와의 만남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워 하던 그때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켄드릭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올림픽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켄드릭스와 만난 또 다른 호주 육상 국가대표 선수 3명 역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여자친구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뒤플란트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 경기를 치르지 못했을 뻔했다.
뒤플란트는 예선전이 끝난 뒤 "켄드릭스는 매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번 올림픽 때도 컨디션이 좋았기에 안타깝다"면서도 "메달 자리가 하나 공짜로 생긴 상황이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여자친구의 전화가 살렸다", "평생 여자친구에게 잘 해야 할 듯" 등의 댓글을 달며 행운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한편 켄트릭스를 대신해 출전한 매트 루드위크(Matt Ludwig)는 최종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뒤플란트의 결승전은 오는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