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우리나라 남녀 양궁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양궁 단체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양궁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대차의 기술 덕분에 양궁 최강국이 될 수 있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7년간 양궁 인재 발굴과 첨단 장비 개발 등에 약 500억 원을 투자했다.
200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양궁 저변 확대와 외교력 강화에 나서며 한국 양궁의 위상을 유지하는 데 힘을 썼다. 2016년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출범했고,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에도 올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양궁에 접목했다.
신차 개발 시 부품 내부 균열을 점검하는 기술을 활에 적용한 '활 비파괴 검사', 자동차 디자인 센터의 3차원(3D) 스캔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그립', 힘·방향·속도 등 동일한 조건에서 최적의 화살을 고르는 '화살분류장비', 선수의 긴장감을 줄이는 '뇌파 측정기술' 등이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의 인연은 37년 전인 1984년 LA올림픽때부터 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서향순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본 정몽구 명예회장은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이듬해인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올랐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에 부임한 정의선 회장도 우리나라를 빛내는 양궁을 육성하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수준으로 포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리우올림픽 당시 대표팀에 2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당시 2관왕에 오른 장혜진과 구본찬은 3억 5000만 원씩 받았다.
한편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2020 도쿄 올림픽 대회'에서 지난 26일까지 금메달 3개를 모두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양궁 선수단은 혼성단체전에서 첫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등의 위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