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세계 랭킹 1위 이대훈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세 번째 도전'도 막을 내리게 됐다.
25일 이대훈은 도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핌 태권도 남자 68kg급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벡 라쉬토프에게 연장전에서 패배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갔던 이대훈은 연장전에서 라쉬토프의 왼발에 몸통을 맞고 2점을 내주며 패배했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급 은메달, 2016 리우 올림픽 68kg 동메달에 이어 이번 도쿄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는 목표였으나 이루지 못했다.
경기에서 패배한 이대훈은 아쉬움이 큰 듯 얼굴을 감싸고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애써 담담한 척하려는 그의 모습의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앞서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대훈은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로 네 차례나 선정됐고,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 5연패를 기록하는 등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다.
그에게 한 가지 없는 게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이대훈에게 특별했다.
2012년 스무 살이었던 그는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됐다. 다음 올림픽까지 기다린다면 그는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된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올림픽이었다.
최근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아빠로 출연했던 이대훈은 아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려 했으나 이번 대회 16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한편 이대훈은 라쉬토프가 경승전에 진출할 경우 패자부활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