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고향 떠나 2020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 달고 출전하는 '귀화' 선수 5人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여곡절 끝에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한다. 한국은 총 23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로 향했다. 


다문화 인구가 한국 인구의 2%를 차지하는 오늘날, 스포츠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도 5명의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 우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국민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 예정이다. 


귀화 선수 5인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는 것도 이번 올림픽이 주는 하나의 기쁨이 아닐까 싶다. 


1. 마라톤 - 오주한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은 지난 2016년 불발된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지난 2018년 9월 한국인이 된 그의 이름은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뜻이다. 


2007년 케냐에서 열린 마라톤 캠프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라는 이름으로 참석했다가 오창석 코치를 만나 한국과 연을 맺었다. 


이후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2011년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2년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오는 8월 8일 경기를 앞두고 있는 그는 "온열 기후에 기록이 아닌 메달을 목표로 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올림픽 메달을 딴 훌륭한 마라토너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 럭비 - 안드레진 코퀴야드(김진)


인사이트안드레진 코퀴야드 / Instagram 'acoquillard'


한국 남자 럭비 대표팀은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첫 출전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드레 진 코퀴야드가 있다. 


김진이란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럭비에 빠져 17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2017년 8월 한국 국적을 얻은 그는 한국 대표팀에 힘을 보태 국내에 럭비가 소개된 지 약 10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밟을 수 있게 도왔다. 


이제 그의 목표는 동료들과 함께 1승을 이뤄내는 것이다. 


3. 탁구 - 전지희·최효주


인사이트전지희(좌), 최효주(우) / 뉴스1


전지희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주장이다. 세계 랭킹 16위로 올림픽 참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중국 출신인 전지희는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해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효주는 전지희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탁구협회 추천 선수로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두 사람은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탁구의 절대 강자 중국 선수들과 맞붙어 이기고 2016년 리우올림픽 노메달의 한풀이에 나선다.


4. 농구 - 진안


인사이트진안 / 뉴스1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으로 발탁된 부산 BNK 소속 진안은 대만 출신이다. 진안의 대표팀 합류는 조금 늦었다. 부상으로 낙마한 김한별을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했기 때문이다. 


진안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한국에서 농구 선수로 큰 활약을 보였다. 고2였던 2014년에는 수원여고의 추계대회 우승을 이끌어 대회 MVP에 올랐고  이후에는 U-19 청소년 대표로도 발탁됐다.  


2019년에는 FIBA 아시아컵에 국가대표로 한국이 4위를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제 그는 13년 만에 올림픽에 진출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세계 최고 무대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