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1일(목)

일본 선수단, '골판지 침대+후쿠시마산 도시락' 주는 올림픽 선수촌 안 들어간다

인사이트Twitter 'mrodoficial'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개막 전부터 선수촌 시설에 대한 투숙객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골판지 침대부터 낮은 천장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음대로 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열악한 시설은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정작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단은 하루미에 지어진 도쿄올림픽 선수촌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교도(共同)통신'은 메달 획득이 유망한 탁구나 유도, 레슬링 등의 종목에 참가하는 일본 선수단이 선수촌 외 숙박 시설을 이용한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 / JOC


보도에 따르면 일본 선수단은 도쿄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 등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친숙한 연습 시설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이동 부담을 줄여 자국 개최 올림픽인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원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선수촌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해당 내용을 수정해 허가했다.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숙소에 한해 숙박이 가능하게끔 변경한 것.


인사이트2020 도쿄 올림픽 일본 선수단 / Yomiuri


일본 선수단이 머물고 있는 NTC는 최고 사양의 다양한 운동 기구와 훈련 시설이 마련됐으며 시설 역시 선수촌에 비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선수촌의 경우 골판지 침대를 비롯해 TV와 냉장고가 없는 객실, 열악한 화장실 문제 등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이에 러시아 펜싱 대표팀 감독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선수촌은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건물 21개 동, 방 3,600개로 조성됐다. 대회 기간 최대 18,000명이 이곳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