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저희 집에서는 모텔 복도가 훤히 들여다 보여요"
야심한 새벽,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라면을 끓여먹은 한 남성.
그는 식욕을 채운 뒤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꼈다. 기분이 좋았던 그는 라면을 먹자마자 설거지를 했는데, 고개를 잠깐 들고난 뒤 현자 타임을 느끼고 말았다.
지난 19일 유명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부엌에서 조금은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집에 거주하는 이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두 장의 사진이 함께 업로드됐는데, 하나는 평범했고 하나는 특이했다.
평범한 사진은 여느 주방의 모습과 비슷한 주방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흔히 '러브호텔'이라고 부르는 모텔 복도가 담긴 사진이었다.
모텔 복도 사진은 억지로 찍으려고 찍은 게 아니었다. 창문만 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 찍은 '날것' 그대로의 사진이었다.
글 게시자 A씨는 "집에서 모텔 복도가 다 보인다"며 울먹였다.
그는 "새벽에 라면 먹고 설거지를 할 때, 커플 들어가는 게 가끔 보이는데 그때 현타가 온다"라며 "'나는 설거지하며 그릇을 만지는데, 연인들은 다른 걸 만지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덧붙였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창문을 아무리 닫아도 특정 데시벨을 넘긴 소리는 닫힌 창문을 뚫고 들어온다고 한다.
그는 "새벽이면 특정 소리가 크게 들린다"라며 "이제는 익숙해서 속으로 '부럽다'라고 생각만 하고 잠에 든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적 박탈감을 안기는 이 집을 떠나려 했지만, 다른 집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바람에 강제로 눌러 앉아 살게 됐다며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