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3일(목)

여자 인플루언서 패러디한 유세윤에 "여성 혐오적 정서다" 비판한 평론가

인사이트Instagram 'kkachi99'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대중 문화 평론가 위근우가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패러디하고 있는 유세윤을 저격했다.


지난 18일 위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위근우는 유세윤이 '까치블리'라는 부 캐릭터로 SNS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따라하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유세윤의 인스타그램에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게 재밌어요? 재밌을 거라 생각하니까 올리고 재밌다고 생각하니까 '좋아요' 누르고 댓글로 낄낄대는 거겠죠?"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kachi99'


이어 그는 "소위 '인스타 팔이' 계정을 풍자하는 '까치블리'라는 콘셉트 개그를 하는데 저는 이게 정말 조금도 재밌지 않아요"라고 얘기했다.


이 개그는 풍자라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위근우는 "'몸매 노출하는 걸로 인스타그램에서 쉽게 돈 버는 된장녀들'이라는 굉장히 때리기 쉽고, 다들 욕하고 싶어 하는 대상을 골라 비웃는 것뿐이잖아요"라면서 "여기에 개그로서 어떤 기발함이 있고 풍자로서 어떤 기개가 있죠?"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비판할 대상이 '인스타 팔이'밖에 없냐며 "세상 소탈한 척 인스타에서 일진 놀이 중인 대기업 오너는요? 하나마나한 말로 구루 놀이 멘토 놀이 중인 강연팔이들은요? 숨쉬 듯 여혐하는 얼짱 유튜버는요? 부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남들에게 사기 치는 주식부자 계정은요?"라고 꼬집었다.


인사이트Instagram 'kkachi99'


위근우는 노출을 상품화하는 여성을 비난하고 싶다면 그런 노출 계정을 골라서 팔로잉 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남성들의 이중적 모습보단 그냥 노출하고 감성 글 써서 돈 버는 여자들이 더 싫은 거잖아요"라며 "그러니 유세윤의 이번 개그가 직접적 여성 혐오까진 아니라 해도 여성 혐오적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해 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라고 봐요"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그는 유세윤이 과거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유상무, 장동민과 함께 여성 혐오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던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 그들이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했다면 흔한 여성 혐오 개그, 약자 비하 개그를 벗어나 더 새롭고 건강한 웃음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거예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위근우는 '까치블리' 시리즈는 너무 얄팍한 공감에 기대는 퇴보한 개그라며 하나도 웃기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사이트Instagram 'kkach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