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법의학 교수가 아내 살해한 남편의 진술서에서 찾아낸 치명적 오류 (영상)

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전북대학교 법의학과 이호 교수가 묻힐 뻔한 범죄의 진실을 밝혀냈던 경험을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호 교수가 맞지 않는 진술로 살인마를 찾았던 경험을 언급했다.


이날 이호 교수는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경찰에 한 진술 속에 치명적 오류가 있었던 사건을 언급했다.


사건 당시 남편은 조수석에 탔고, 아내는 운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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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그러다가 갓길 옆을 들이박아 아내는 머리를 다치고 남편은 다리를 다쳐 입원해 있는데, 이후 갑자기 남편이 머리에 피를 흘리는 아내를 데리고 응급실로 내려왔다. 끝내 아내는 뇌출혈이 심해져 사망했고, 남편은 원인이 교통사고로 돼 보험금을 탔다.


이후 1년 뒤 모 경찰서의 요청에 따라 시신을 부검을 하게 된 이호 교수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남편은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서 세면대에다가 씻으라고 데려다 놓고 잠깐 옷을 가지러 갔는데 쓰러져 있었다"라고 진술을 했는데 휠체어에서 쓰러진 아내가 머리 옆면이나 뒷면, 앞면이 아닌 정수리 부분을 다친 것이었다.


또 자세히 보니 아내의 두개골에 구멍이 나 있었다. 처음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때는 없었는데 응급실로 내려온 이후 새롭게 생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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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다시 조서를 읽어 본 이호 교수는 의문점을 풀어낼 수 있었다.


남편은 "내가 부인을 세면대 앞에 데려다 놓고 병실에 가서 수건을 가지고 내려오는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여보, 살려줘'라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부인이 쓰러져 있더라"라고 진술했는데, 쿵 하고 쓰러졌을 때 두개골에 구멍이 나기까지 한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얘기가 안 맞는다는 것이다.


이호 교수는 "범죄심리학에 '경험하지 못한 거짓말은 못 한다'라는 게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계인을 만들어내려면 인간을 괴기하게 틀어야 한다"라고 예를 들며 "아내가 '살려 달라'라고 애원하고 그다음 남편이 아무도 없는 세면대 앞에서 쇠 파이프로 머리를 내려친 것인데, 남편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 경험의 앞뒤를 바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가해자의 진술 속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알아차리며 묻힐뻔 했던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이호 교수. 그의 꼼꼼함에 많은 이들이 "소름 돋는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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