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 옛 속담에는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표현만 다를 뿐, 그 의미가 이와 같은 속담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현재 스포츠계에서는 이 말의 의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일대 사건 하나가 벌어지고 있다. 걸려있는 돈은 무려 '2700억원'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FC바르셀로나 소속이자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일원 우스망 뎀벨레와 앙트완 그리즈만이 '인종차별'을 한 영상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실제 뎀벨레와 그리즈만은 일본 국적의 동양인에게 '혐오 발언'을 날렸다. 명백한 조롱과 모욕이었고,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는 전 세계적인 논란이 됐다.
사태가 커지자 두 사람은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합장'을 하며 'Arigato Japan'이라고 한 것은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분노는 더욱 커졌고, 급기야 바르셀로나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인 라쿠텐(Rakuten)이 계약 철회를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 라쿠텐과 바르셀로나의 계약 규모는 대략 2천억원 상당. 이 계약이 철회될 경우 바르셀로나는 수백억원의 돈을 잃게 될 수 있다.
또한 일본 기업 코나미도 계약 철회 압박을 놓고 있다. 코나미와 바르셀로나의 계약 규모는 약 700억원 정도다.
즉 바르셀로나는 뎀벨레와 그리즈만의 인종차별+무성의한 사과 태도로 인해 2,700억원의 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 가뜩이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부도' 위기인 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결국 바르셀로나가 공식 성명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사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아시아팬들, 특히 일본 팬들은 뎀벨레+그리즈만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줄곧 뻣뻣하게 대응해온 뎀벨레와 그리즈만이 '돈' 앞에서 어떤 선택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