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 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유로2020 16강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로서 뢰브 감독은 독일 대표팀의 15년 동행은 끝이 났다.
유종의 미를 남기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도 뢰브 감독의 독특한 버릇(?)은 여전했다.
30일(한국시간) 독일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 0-2로 패해 탈락했다.
독일은 경기 내내 잉글랜드의 공격에 힘을 쓰지 못했고,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의 연속골에 좌절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만큼 주목받은 건 뢰브 감독의 '버릇'이었다. 뢰브 감독은 이날도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뢰브 감독은 후반전 89분 하베르츠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자 손으로 코와 콧구멍을 만진 뒤 혓바닥으로 핥는 장면을 연출했다.
처음 이 모습을 본 사람들에게는 미간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일 수 있지만, 사실 축구팬들에게는 뢰브 감독의 이런 행동은 익숙하다.
뢰브 감독은 그동안 감독직을 이어오면서 경기 중에 신체 여러 곳을 긁고 냄새를 맡는 등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뢰브 감독은 지난 유로 2008 대회에서 코딱지를 먹는 것을 시작으로 겨드랑이 땀 냄새를 맡아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후로도 사타구니, 엉덩이 등을 만지기도 했다.
지저분한 동작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당시 그는 "문제가 된 장면을 무의식적으로 하곤 한다"며 "경기에 흥분했고 집중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행동을 하겠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뢰브 감독은 오랜 습관을 쉽게 떨치지 못한 듯하다. 무의식중에 나온 습관은 이번에도 카메라에 잡혀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 경기를 해설한 배성재 캐스터는 이런 모습이 익숙한 듯 "아 마지막으로 한 입 하는데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한편 뢰브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독일 대표팀과 동행을 끝냈다.
그는 "축구와 조금 거리를 두고 쉬어야 한다. 더 이상 새 프로젝트를 원하지 않는다. 잠시 쉬고 난 뒤에 좋은 기회를 잡는다면 잘해보겠다. 새로운 기회들이 있을 것이고 나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