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디즈니가 '인어공주'에 흑인 여배우를 캐스팅한 데 이어 '백설공주' 실사 영화에 콜롬비아계 배우를 발탁했다.
백설공주는 착하고 예쁜 공주가 사악한 계모 왕비의 살해 위협을 이겨내고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이야기를 담은 고전 동화다.
까만 머릿결에 흰 눈처럼 하얀 피부, 피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딸.
그림 형제 동화집에 나오는 '백설 공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 등은 라틴계 출신 신예 레이첼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으로 선발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1년생으로 콜롬비아인 어머니와 폴란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라틴계 혼혈이다.
백설공주 연출자인 마크 웹 감독은 "레이첼은 뛰어난 보컬 능력은 물론 에너지와 재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레이첼 지글러의 피부색을 문제 삼는 반응이 나왔다. 백설 공주는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레이첼 지글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렇다. 나는 백설 공주다"라며 "하지만 그 역할을 위해 내 피부까지 표백하진 않겠다"고 썼다.
다만 그는 불필요한 논란은 원하지 않는 듯 이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최근 디즈니는 원작 속 인종을 그대로 고수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인어공주' 역에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한 데 이어 '피터팬'에도 팅커벨 역에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를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