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71번째 6·25전쟁일을 기념한 기념식이 25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11년 만에 개최된 한·시카(SICA·중미통합체제)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도중 기념식에 참석한 건 지난해 한 차례뿐이다.
그간 기념식이 역대부터 국무총리가 주관해 이전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날 오전 개최된 행사에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실제로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문 대통령뿐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 국가유공자·보훈가족을 초청, 오찬을 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대신했다.
청와대는 이날 모인 국가유공자·보훈가족을 위해 국빈급에 준한 의전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전쟁일 당일 SNS에도 6·25전쟁과 관련한 메시지조자 게재하지 않아 지나친 '북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 타임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국선열과 유가족, 후손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북한이 문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했는데,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일편단심은 참 애처롭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숱한 굴욕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게 하트를 날리는 대통령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대신 김부겸 총리가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전쟁 당시 피난 수도이자 유엔군 상륙거점이었던 부산 옛 '수영비행장'(유엔군 군용비행장)에서 열렸다.
수영비행장은 6·25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을 수송한 항공기가 이착륙했던 곳이다. 보훈처는 '나라를 위한 헌신 끝까지 책임진다'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행사 주제는 '기억 1129, 새로운 비상'이었다. 여기에는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까지 1,129일을 기억하고, 국난 극복의 힘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