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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세요"···오은영 박사가 공개한 '학폭 대처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추천한 '왕따 대처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아동·청소년 보호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한 오은영 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학교에 만연한 폭력은 수십 년째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잔인하고 치밀하게 이뤄지며 피해자의 숨통을 조인다.


그간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해자를 회유해 잘 지내는 게 모범 답안으로 제시돼 왔으나, 두 답안 모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유발할 여지가 있다.


마땅한 해결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추천한 '왕따 대처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오은영 박사의 왕따 대처법'이라는 글이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인사이트키즈랜드 2.0 소개하는 오은영 박사 / 뉴스1


이 대처법은 오 박사가 지난 2012년 3월 EBS '60분 부모'에 출연해 밝힌 것이다.


오 박사에 따르면 따돌림은 4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사소한 장난이 습관으로 바뀌는 게 1단계, 피해자에 대한 험담을 유포하는 게 2단계다.


3단계에서는 사사건건 피해자를 괴롭히고, 4단계에서는 폭행과 폭언 등 폭력이 수반된다.


오 박사는 3단계부터 부모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가해 학생을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것.


오 박사는 피해 학생의 부모가 가해자에게 해야 할 말을 예시로 보여주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넷플릭스 '인간수업'


예시를 보면 부모는 먼저 가해 학생에게 "네가 OO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왜 그런 행동을 했니"라고 묻는다. 단 가해 학생의 대답과 별개로 절대 "우리 아이하고 앞으로 잘 지내라"라고 해서는 안 된다.


따돌림을 시킨 학생의 주된 변명이 '친하게 지내려고 장난친 것'이어서다. 오 박사는 오히려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말하며, 이제부터 아들과 접촉을 모두 괴롭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는 이후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철저히 응징할 것임을 경고하라고 했다.


"내가 네가 OO를 괴롭힌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네가 지금 어리고 반성할 시간을 주려고 기다렸어. 하지만 이제 더 기다릴 수 없어. 이게 마지막 기회야. 다시 한번 그런 행동을 보이면 나도 너한테 똑같이 해줄 거야. 학교를 못 다니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경찰서에서 조사도 받게 할 거야. 학교 폭력으로 신고할 테니 각오해."


오 박사는 지난 2017년 M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학교 폭력에 대해 부모가 개입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학교폭력은 상식적인 게 아니다. 학교폭력은 미성년자 아이들이 피해자 입장에서 견뎌내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아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부모가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