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목과 표지부터 독자의 시선을 이끄는 데 성공한 책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제목과 표지 만큼 가슴에 와닿는 좋은 내용 또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는 멘탈, 인간관계, 일, 물건 등 인생에 불필요한 99%는 버리고, 삶에 꼭 필요한 1%를 제대로 골라내는 실질적이고 현명한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내용만큼이나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출판사 대표의 신박한(?) 마케팅도 책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인기에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책 속에서 '오타'를 발견하면 무려 '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것.
여러 커뮤니티에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신박하다', '참여하고 싶다', '정독하러 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타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리는 중이다.
오타를 찾기 위해 책을 꼼꼼히 정독한 독자들은 오타 대신 다른 것을 찾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100만 원 벌려고 하다가 인생을 배우고 간다', '더 큰 무언가를 얻은 기분이다', '흔들리는 멘탈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등 덕분에 진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했던 내용과 마주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판사 대표의 이벤트 공지 내용 역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그의 말처럼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가 말하는 '필요 없는 것'은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양한 물건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고방식이나 가치관까지 더 폭넓은 범주에서 되돌아봐야 할 것들이다.
책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는 멘탈, 소통, 생활습관, 일, 라이프 스타일 등 총 5개의 주제로 나누어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것을 콕콕 집어 소개한다.
멘탈이 상하지 않기 위해, 소통의 품위를 위해, 일상의 쾌적함을 위해, 일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 나다움을 지키기 위해 '필요 없는 것'을 쉽고 친근한 말투로 풀어냈다.
'해야 한다'가 아니라 '하지 말라'는 것에 방점을 찍은 책이다.
거창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아닌, 누구라도 당장 실행에 옮길 만한 일상의 습관이나 평소의 사고방식을 다루고 있어 무엇보다 내 이야기처럼 와닿는다.
인생의 군더더기란 이처럼 가까운 곳에 가득했음을 깨닫게 한다.
더불어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주제에 맞는 'Not to do list'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해 볼 수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많은 이들이 좀 더 많은 것을 취하고 가지려 안간힘을 쓴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남들보다 더 앞서 행동하는 것에서 성취감과 자아도취에 빠진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화 시대에서는 무조건 남을 따라 선택하다 보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나만의 취사선택'이 중요하다.
즉 내 삶에 중요한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구별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필요 없는 것', '하지 말아야 하는 것'만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들에 대해서도 정리해두었다.
각 글의 제목을 보면 "~는 필요 없다"는 글에 이어 "~는 필요하다"는 글도 등장한다.
불필요한 99%를 버리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내 인생에 진짜 필요하고 중요한 1%를 지켜내는 일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니어도 나에겐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 그 1%를 구분하는 것은 각자가 선택해야 할 몫이다.
이 책을 통해 나를 피로하게 만드는 군더더기는 덜어내고, 진짜 나에게 필요한 제대로 된 1%를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