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영화 '사도' 스틸컷
진중한 무게감을 갖는 영화 '사도'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추석 극장가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영조와 사도세자 두 사람의 갈등을 왕과 세자,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두 종류의 관계를 교차 조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의 관계가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숙지하고 극장을 가면 더 좋을 듯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사도 세자를 뒤주에 갇혀 죽은 비운의 세자 그 이상의 의미로 기억할 수 있도록 몇가지 상식을 숙지하고 가자.
1. 영조의 어머니는 천출이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영조의 어머니는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의 무수리였다.
어려서부터 장희빈을 비롯한 왕궁내 권력 암투를 보며 자랐고 천출 어머니 소생이라는 점에서 늘 왕의 정통성 확보에 신경을 써야 했다.
2. 영조는 경종 독살설에 시달렸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숙종 타계 이후 장희빈 아들 경종이 조선의 왕에 즉위했지만 후사도 없이 일찍 죽고 말았다.
이에 영조는 평생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아왔고 이로 인해 영조는 왕궁 내 수많은 눈을 의식하고 조심하며 정치 기반을 다져가야 했다.
3. 영조는 사도 세자를 무척 예뻐했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사도 세자는 영조가 41세에 낳은 늦둥이로 어려서부터 총명함과 의젓함을 겸비하여 영조의 큰 신망을 받았다.
오랜 세월 소양을 확인한 후 세자 발탁을 해온던 관례와 달리 영조는 사도를 너무 어릴 때 세자로 책봉했다.
4. 조선 왕세자의 학습량은 어마어마하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조선 왕조는 왕위 세습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세자 교육을 치열하게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왕세자는 20여명의 스승을 두고 새벽부터 공부를 시작해 잠들기 전 침실에서도 스승과 함께 공부를 해야 했다.
5. 영조는 감정기복이 심한 왕이었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늘 불안에 떨며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영조도 심리적으로 큰 문제를 안고 있는 왕이었다.
영조는 감정기복이 심했으며 성군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사도에게 심한 완벽주의를 기대한 가혹한 아버지였다.
6. 사도가 겪은 정신병은 의대증이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기록에 따르면 사도는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는 특이한 정신병에 시달렸다.
옷을 입을 때 살에 옷이 잘못 스치면 화를 참지 못하고 칼을 휘둘러 첩과 내관 등을 죽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7. 사도는 친소론 성향이었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소론과 노론으로 나뉘어져 극심한 대립을 했던 당시 사도는 소론과 가깝게 지냈다는 일각의 평가가 있다.
확실한 것은 차기 권력을 노리던 노론에게 사도가 눈엣가시였다는 점이었고 실제로 사도는 노론 세력의 모함에 아버지의 신임을 크게 잃었다.
8. 영조는 사도가 아닌 정조를 선택했다
via 영화 '사도' 스틸컷
결과적으로 영조가 사도 세자를 가혹하게 죽음으로 내몬 이유는 총명하고 반듯한 손자 정조를 차기 왕으로 세우기 위함이었다.
사도는 조선 후기 마지막으로 융성한 시기였던 영조와 정조 시대를 떠받든 희생양이었고 영조는 사도와의 관계에서 결국 아버지가 아닌 왕으로 남은 셈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