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모텔은 아늑한 침대와 오락시설까지 모두 갖춰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영업시간제한으로 주점과 음식점 등이 일찍 문을 닫아 더 이상 술을 마실 공간이 없는 사람들이 숙박업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용객들이 늘어나면 기뻐해야 할 업주들은 오히려 빌린 방을 엉망으로 쓰거나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일부 손님들 때문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난장판이 돼버린 숙박업소의 객실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숙박업 현실"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 속 객실의 상태는 가히 충격적이다.
객실 바닥엔 각종 배달음식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붉은 음식 양념은 여기저기 바닥에 칠갑이 돼 있고 지난밤 생일 파티를 벌인 듯 먹다 만 케이크가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객실의 사진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객실은 발 디딜 틈 없이 술병과 쓰레기들로 빼곡히 차있다.
와인을 쏟은 듯 하얀색 침대 시트를 빨갛게 물들인 액체는 피 범벅을 연상시켜 혐오감까지 든다.
"숙박업은 할 게 못 된다"라고 주장하며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여기 한국 맞다"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조차 막막한 객실 상황을 본 누리꾼들은 "저게 뭐람", "저 정도면 손해배상청구해도 할 말 없겠다", "자기 것 아니라고 진짜 X같이 쓰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 숙박 앱도 에어비앤비처럼 주인이 고객후기 평가할 수 있게 해야 된다"며 "예약 확정 전 고객 평가보고 진상 고객 거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제로 이용과정에서 호텔의 기물을 고의 혹은 과실로 파손한 경우 고객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다.
일부 숙박업소에선 이런 손해배상을 담보하기 위해 객실비 외 별도의 보증금을 받아두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숙박업소 업주들은 이미 퇴실 후 떠난 고객을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이미지 실추 우려 때문에 고객 상대로 소송하는 것이 부담스럽단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