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비만일 경우 정자가 힘이 약해 임신 초기 유산 가능성이 높으며, 딸보다 '아들'을 가질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 병원 연구팀은 비만 남성의 정자는 힘이 약해 유산 가능성이 높고, 아들을 가질 확률도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불임 치료를 받고 있는 8,500명의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아버지가 될 남성의 건강 상태와 자녀의 성별을 분석해 얻어낸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체질랑 지수가 높고 허리둘레가 두꺼운 남성일수록 정자의 수가 적고, 사정 능력도 약했다. 또 정자의 힘도 약해 임신 초기에 유산이 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별개로 비만 남성의 경우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딸에 비해 27%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날씬한 남성은 딸이 아들보다 7%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살포드 대학교 사이먼 피셸(Simon Fishel) 교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매우 신빙성 있는 연구다"며 "비만 남성의 정자는 양과 질이 떨어지며, X염색체보다 Y염색체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을 과잉 섭취하는 남성은 정자의 수가 적고, 수정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