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발목 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 발목 삠이 신체 균형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운동학 교수 트리샤 허바드-터너(Tricia Hubbard-Turner) 연구팀이 한 번 발목 삠이 운동과 균형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발목이 건강한 학생과 평소 발목이 잘 삐는 학생 40명에게 1주일 동안 보도계를 차고 걸음 횟수를 재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발목이 잘 삐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하루 평균 2천 걸음 이상 적게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와도 일치했다. 발목이 건강한 쥐가 발목에 가벼운 부상과 중상을 입은 두 실험군 쥐보다 훨씬 많이 쳇바퀴를 돌린 것이다.
또 인대가 끊어졌던 쥐들은 균형 잡기 실험에서도 인대 부상이 없는 쥐들보다 훨씬 자주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발목 부상을 당한 쥐의 약 70%가 단 한 번의 부상만으로도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갖게 됐다고 결론지었다.
허바드-터너 교수는 "단 한 번의 발목 부상으로도 평생 활동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에도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발목 삠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스포츠과학 및 의학저널(The Journal of Sports Science and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