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느 누가 모텔 종업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수조 원대의 재발이 될 줄 알았겠는가.
놀랍게도 그는 모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시기가 없었다면 한 기업의 대표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야놀자 창업자 겸 총괄대표인 이수진 씨다.
지난 4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의 장외 주가는 10만 1,400원이다.
1년 전 가격이 약 1만 원이었는데 단 1년 만에 1,000% 이상의 수익을 보이는 셈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모텔 중개 앱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진 결과다.
현재 장외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8조 8,000억 원.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5학년이 되고도 한글을 몰랐던 '흙수저' 출신이 수조 원대 자산가로 성공한 비결이 뭘까.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여전히 가난한 자신을 보면서 부자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산업 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며 모은 전 재산 4,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본 뒤 숙식이 해결 가능한 모텔 청소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청소가 익숙해지자 프런트 업무와 주차까지 도맡았고 받은 급여 대부분을 저축해 샐러드 가게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대실패였다.
다시 모텔로 돌아가 매니저 일을 시작한 그는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고 모텔 일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적어 내려갔다. 이 카페는 점점 커져 숙박업자들의 구인 글이 올라왔고, 업계의 제품 광고가 붙기 시작했다.
이 카페가 '야놀자'의 시작이 됐다. 이 대표는 직원 13명과 함께 카페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하며 모텔·호텔·펜션 등 숙박 시설을 비교하는 공간 등을 마련했다.
16년 뒤인 현재 야놀자는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국내 최초의 여행앱이 됐다. 실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상'으로 끝날지 모르는 일을 '현실'로 만든 이수진 대표. 야놀자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