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웃자고 하는 말이야"
친구들 간에는 흔히 농담을 주고받는다. 먼 미래, 불특정한 미래를 가정하며 '과감한 약속'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야, 내가 로또 1등 되잖아? 너 반 줄게"라는 말이 그렇다. 로또복권을 사지도 않으면서 하는 이 말은 그저 웃자고 하는 말이다.
이 농담을 듣는 친구도 진짜 '절반'을 받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사실 본인이 당첨돼도 절반을 줄 생각을 진심으로 하지 않아서다.
한 남성은 달랐나 보다. 그는 중학교 시절 친한 친구가 했던 "야, 내가 나중에 너 집 한 채 사줄게"를 곧이곧대로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가 한 말을 보면 그의 진심은 그야말로 '찐'이었다.
이 남성은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 글을 올리며 자신의 꿈이 허황된 꿈인지 아닌지 문의했다. 정확히 말하면 '문의'를 가장한 답정너 질문이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는 내게 집 사준다는 말을 했었다"라며 "그 친구가 몇 년 전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아파트가 4억원에서 현재는 12억원으로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은 안 사줘도 되니까 1억원 정도 달라고 해도 되느냐"라며 "내가 그 친구 힘들 때 도와준 게 조금 많다"라고 덧붙였다.
어이없어하는 누리꾼들에게 "답답하다"라며 "밥도 사줬고, 제사 있을 때 같이 있어주기도 했다"고 항변했다.
대체적으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돈에 눈이 멀어버린 글쓴이도 안타깝고, 이런 친구를 둔 글쓴이의 친구도 참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